LG전자가 최근의 환율 급락과 내수 침체 장기화로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14일 발간되는 LG전자 12월 사보에 실린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최근의 환율급락과 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현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이제부터 '비상경영을 한다'는 각오로 다각적인 위기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원·달러 환율이 연초 달러당 1천1백98원에서 지난 7일 1천38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내년에는 9백50원까지 하락한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며 "환율이 1원만 떨어져도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을 위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 순위를 조정하고 △내년도 예산을 긴축예산으로 재편성하며 △외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비상경영체제 시행과 관련,"불요불급한 경비 지출을 자제하고 꼭 필요한 비용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만큼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내년에는 기본계획 대비 최소 10% 이상의 수출 신장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