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6일째 순매도,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13일 거래소 시장에서 2천6백2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조9천8억원에 달한다. 외국인투자자 연속 매도 일수로는 사상 세 번째다. 이와 관련,외국계 증권사들은 환차익과 연말 수익 실현을 겨냥한 것으로 본격적인 '셀 코리아'는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동원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상무는 "원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 욕구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해석된다"며 "달러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최소 연말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UBS 등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런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 내년 내수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원화 강세로 수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펀더멘털 차원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거기다 최근 콜금리 동결에 대한 실망감도 겹친 것으로 지적됐다. 윤용철 리먼브러더스 상무는 "12월 콜금리 동결에 대한 실망과 내년 경제전망 우려,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거취문제 등이 겹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해외투자자들은 통화정책에 상당히 민감한데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나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매도세가 쉽게 진정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지점장은 "9월 이후 단기 수익률에 치중하는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는데 그중 상당수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며 "환율이 단기 반등하면서 환차익이 생기고 있고 내년 1∼2분기까지 경기 사이클이 좋지 않아 외국인 매도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승원 UBS 전무는 "연말까지는 외국인 매수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대기 매수세가 풍부해 연초 순매수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