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로 16일째 접어들고 있는 외국인 주식 처분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무엇보다도 주식 처분의 가장 큰 배경으로 환율이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 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달 22일부터 본격화된 외국인의 주식 처분은 몇 가지 점에서 이전과 구별됩니다. 첫째, 전방위 주식 처분. 경기 둔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전기 전자 업종은 물론 화학과 유통, 통신, 전기가스 등 무차별적입니다. 둘째는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과 대만이 특히 두드러진다는 것. 아시아 지역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다른 증시는 순매수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유독 이 두시장만 약세라는 분석입니다. 더욱이 투자자별로도 유럽계 투자자가 처분을 주도했던 지난 5월과는 달리 유럽계는 물론 미국계와 아시아계 등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한 쪽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이 같은 추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환율입니다. 11월 중순 1100원대가 붕괴된 후 한달도 안 돼 50원 이상 떨어진데다 최근까지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 오름세가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 지수를 달러로 환산하면 조정 폭이 10%에 못미쳐 추가적인 차익실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추가적인 외국인의 팔자 물량은 어느 정도일까? 올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감안한다면 약 1조 4천억원 정도 추가 처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반면, 과거 외국인의 주식처분이 5조원을 넘어섰던 사례까지 포함한다면 최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등장합니다. 지칠 줄 모르는 외국인 주식 처분. 서둘러 환차익을 챙기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잽싼 몸놀림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환율이 안정되면 어느 정도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