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예측 2005] 증권 : 제약.해운株 '맑음'..증시 업종별 기상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최고의 '스타주'로 떠오른 제약주와 해운주는 내년에도 전망이 밝지만 금융주와 소매주는 내수경기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딜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반도체 휴대폰 통신 자동차 등 국내 대표업종들도 상반기까지는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해운 내년도 '맑음'
제약주와 해운주가 주목받는 것은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 동아제약 중외제약 등 주요 제약주의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올해보다 40∼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 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확산으로 관련 의약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운주도 해상운임 강세가 내년에도 지속돼 탄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송영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중심으로 해상 물동량이 계속 늘고 있다"며 "상당기간 수요가 공급을 능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정유주도 업종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주가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강하다.
◆국내 대표업종 상반기 수익 둔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거 포진한 반도체 휴대폰 철강 통신 자동차 등은 상반기 중 실적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12조9천억원에서 내년에는 10조5천억원으로 18.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보기술(IT) 경기의 세계적 침체로 상반기 중 D램 및 휴대폰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는 근거에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업황이 회복세로 반전할 수 있어 2분기 이후 선취매를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주도 고질적인 저성장에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철강주는 '국제철강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도 있지만 중국 경제가 연착륙할 경우 호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상반된 견해도 상존한다.
자동차주는 '수출 강세-내수 부진' 속 불안한 성장이,인터넷주는 광고 경기 침체가 각각 걸림돌이다.
다만 이 두 업종은 경기 침체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둘 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 내수주는 회복 더딜 듯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소매주,조선주는 일단 내년도 업황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은행은 중소기업 신용 위험,증권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저성장,보험은 은행권의 보험 판매(방카슈랑스) 확대가 각각 불안 요인이다.
소매주도 내수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들어 있다.
조선주는 원화 강세가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조선업체들은 대부분 달러화 기준으로 선박을 수주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나빠진다.
주요 원자재인 후판가격이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는 점도 부담이다.
장근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고가에 수주한 선박 건조를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쯤에나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