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간접투자시장의 화두는 크게 두가지다. 적립식펀드와 실물펀드다. '주식으로 저축하자'는 안정지향은 적립식 펀드의 최근 인기가 말해준다. 삼성증권의 적립식펀드 잔고가 최근 1조원을 돌파하는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실물펀드는 그동안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하던 투자자들의 시각을 넓혀주고있다. 선박펀드 부동산펀드 금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면서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선박펀드는 은행이자를 훨씬 웃도는 수익률이 보장되는데다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져 상품이 나오면 즉시 매진되고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주식시장 자체가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시장이 강세로 전환되면 주식형펀드에 돈이 몰리겠지만,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그같은 강세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안정지향적 상품에 돈이 몰릴 수 밖에 없고,이는 적립식펀드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해 준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한 자금을 정기적금 붇듯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중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또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기 때문에 '몰빵'해놓고 가슴을 졸이는 기존 투자방식과는 엄연히 차이가 난다. 적립식펀드는 간접투자시장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물펀드 역시 주목거리다. 부동산 금 선박 등 현재는 몇가지로 제한돼 있지만,내년에는 SOC등 더욱 다양한 상품이 나올 전망이다.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이자 이상의 수익을 낼수 있는 실물펀드의 인기를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또 다른 관심의 대상은 해외펀드다. 원·달러환율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해외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환헤지를 통해 환차손을 방지할 수 있어 해외시장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해외증시는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내년 간접투자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