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인정된 KT마크의 특징으로는 전기전자 분야가 크게 늘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전기전자분야는 36개로 27.1%를 차지,지난해에 비해 7.9% 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는 전지전자분야의 기술개발이 활기를 띤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마크 인정 건수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후 처음으로 다시 줄어든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올해 인정 건수는 모두 1백33개로,지난해보다 15개가 줄어들었다. 규모 별로는 대기업의 KT마크 획득이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산.산협력을 통한 KT마크 신청은 크게 늘어났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양적으로는 줄어들었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나아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KT마크를 우선 따고보자는 데서 벗어나 기술력과 상품성을 감안,KT신청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 한해 KT마크제의 주요 흐름을 분석해 본다. ◆대학 공공연구기관 신청 한 건도 없어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3개 많은 모두 84개의 기술에 대해 KT마크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35개가 인정을 받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산·산 협력을 통해 개발된 기술의 KT마크 신청 건수도 29개로 지난해의 19개에 비해 52.6%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현대차와 삼일폴리머가 공동 개발한 리컴파운드 수지 등 7개가 KT마크를 획득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경기 하락의 여파로 인해 신청 건수가 지난해 3백91개에서 3백43개로 14% 줄어들었다. 이 중 지난해보다 5개 줄어든 91개가 KT마크 인정을 받았다. 인정 비율은 26.5%로 지난해의 24.5%보다 2%포인트 늘어났다. 기술의 질이 그만큼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의 신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전기전자 분야 단연 돋보여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전체의 27.1%인 36개가 KT 인정을 받았다. 건설 환경 분야 30개(22.5%),기계 26개(19.5%),정보통신 18개(13.5%),화학 생명 18개(13.5%),소재 5개(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기전자 분야의 경우 KT 획득 건수가 지난해보다 8개 늘어났으며 비중도 7.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투자가 다른 분야에 비해 활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 환경 분야의 경우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났다. 이 분야는 이미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입찰적격심사 제도에 따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 물품 구매와 관련,입찰 적격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신기술 인증 획득이 필수요건으로 되면서 건설 환경 분야 업체들이 KT마크를 획득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KT마크 획득을 주도했던 기계업종의 경우 올해는 부진했다. 불황으로 인해 공장 설비투자가 부진해지면서 기계 수주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오 정보통신 소재 분야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인정 기간별로는 2년이 가장 많아 KT마크 인정 기간별로는 2년이 92개로 전체의 69.2%에 이르렀으며,3년이 27개로 20.3%를 차지했다. 지난 2000년에 처음으로 인정된 1년짜리 인정 기술은 14개로 10.5%를 기록했다. KT마크 주관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인정 기간이 만료됐다 하더라도 상업화가 되지 않는 기술에 한해서만 한 차례 인정기간을 연장해주고 있다. 산업기술진흥협회 관계자는 "KT마크는 올해도 한국의 대표적 신기술 인정 제도로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개발된 신기술에 대해 우선적으로 KT마크를 신청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과 연구기관의 KT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다"며 "KT마크제가 기술과 관련한 모든 부문으로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