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더 강하게,더 멀리….' '세타엔진'은 현대자동차(대표 김동진)가 4년5개월 동안 1천5백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야심작이다. 현대자동차는 직렬 4기통 2천㏄와 2천4백㏄ 세타엔진을 독자 설계로 개발,최근 내놓은 신형 쏘나타에 장착해 선보여 KT마크를 획득했다. 세타엔진의 특징은 고성능 연비향상 정숙성 친환경성 등으로 요약된다. 2천4백㏄ 세타엔진은 최대 출력이 1백66㎰/5천8백rpm으로 일본 도요타의 캠리(1백59㎰/5천6백rpm)와 혼다의 어코드(1백60㎰/5천5백50rpm)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대 회전력(토크)도 23.0㎏ㆍm/4천2백50rpm에 달해 캠리(22.4㎏ㆍm/4천rpm)와 어코드(22.3㎏ㆍm/4천5백rpm)를 앞서고 있다. 2천4백㏄ 엔진에는 전자제어 스로틀 시스템(ETC)을 적용해 가속성도 향상시켰다. 세타엔진은 기통으로 흡입된 공기를 분배하는 흡기 매니폴드를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고 엔진 블록을 알루미늄으로 제조해 엔진의 무게를 줄였다. 이와 함께 고속 주행시 엔진에 공기가 흡입되는 시간을 연장해주는 '가변식 흡기 밸브(VVT)'를 적용해 연비를 높였다. 2천4백㏄ 세타엔진을 장착한 쏘나타의 경우 연비가 ℓ당 10.9km로 10.8km인 어코드보다 높다. 엔진의 하단에는 진동을 줄여주는 밸런스 샤프트 모듈을 설치하고 캠축에 사일런트 체인을 적용해 소음을 감소시켰다. 밸런스 샤프트 모듈에는 다단식 오일펌프를 설치해 오일 공급을 최적화했다. 또 타이밍 벨트에 금속 재질의 체인을 사용하고 배기관을 주철 대신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 16만km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했다.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흡배기 역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촉매장치의 성능을 향상시켜 친환경성도 높였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세타엔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로부터 총 2천7백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