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화두는 글로벌화와 컨버전스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온라인게임 등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내년에도 IT산업 내수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어서 수출을 통한 활로찾기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IP-TV,방송·통신 융합 등 IT 컨버전스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시장은 가입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이통업체들의 매출은 둔화세로 돌아섰고 내년에도 5%선의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내실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와 DMB가 본격 서비스돼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유선전화시장은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시내·시외전화,국제전화 등 기존 음성시장은 물론 초고속인터넷 시장도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두루넷 매각이 끝나 통신시장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 케이블TV업체들과 통신업체들간 이합집산도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 서비스의 글로벌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해주 베트남 등지의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얻고 있는 KT SK텔레콤 등은 내년에는 미국 동남아 등지로 진출지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월간 기준으로 반도체를 누르고 수출 1위 품목으로 떠오른 휴대폰의 내년 전망은 '비교적 맑음'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6억7천만대이며 내년에는 9% 늘어난 7억3천2백만대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3인방'이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 전망이 밝을 뿐 아니라 중국 미국 등지에서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돼 기회가 많다. 내수시장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드웨어 부문 전망은'흐림'이다.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정보화 투자를 줄이면서 PC 서버 등 하드웨어 수요는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PC시장은 세계적인 시장재편과 LGIBM의 분할합병 등에 따른 여파로 혼전이 예상된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고급화를 화두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외형보다 내실 위주의 경영에 치중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든든한 계열사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삼성SDS LGCNS SKC&C 등 '빅3'와 중견업체들간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KT 데이콤 등의 SI시장 진출로 SI업계 시장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는 수출시장이 확대되고 국내 이용자층이 두터워지면서 13%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이 30%,모바일게임이 40%대의 고성장으로 게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안시장은 IT시스템의 확산 등으로 1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시장 규모는 7천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나 내년에는 8천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