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씨 7년만에 역사추리소설 '하비로'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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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씨(38ㆍ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7년만에 신작 장편소설 '하비로'(해냄)를 펴냈다.
1937년 중국 상하이 하비로(霞飛路)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조선인 청년예술가집단 보희미안 구락부의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역사추리소설이다.
조선인 형사 이준상이 '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남겼다는 보물지도 발구도(發丘圖)의 행방을 찾는 중국 일본 조선의 암흑세력과 격전에 휘말리는 과정을 스피디하게 그렸다.
세계 최대 마약시장이 형성돼 있던 1930년대 상하이 하비로.이곳에서 알코올과 모르핀으로 세월을 탕진하던 보희미안 구락부의 박서진이 어느날 잔인하게 살해된다.
이후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목 잘린 시체에는 모두 '▽' 표식이 새겨져 있다.
살인 현장에서는 의미를 판독하기 어려운 기묘한 문자들이 함께 발견된다.
이준상은 사건의 열쇠를 쥔 채 사라진 댄서 리리를 뒤쫓던 중 그녀의 뒤를 캐는 또다른 세력들을 알게 된다.
바로 상하이 마약시장을 지배한 폭력조직 청방과 일본의 야쿠자,조선인 폭력조직 일심회 등이다.
'하비로'에는 수많은 단서와 소설적 장치들이 숨겨져 있다.
조조가 남긴 보물 지도를 비롯 초혼사(招魂師)의 존재,1856년 태평천국운동의 핏빛 제의(祭儀) 등이다.
이런 장치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가 독자들을 고도의 지적 추리게임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와 함께 일제 식민시대 우리나라의 역사적 한계를 벗어나 선과 악,동과 서,고대와 현대가 뒤엉킨 1930년대 '혼혈도시' 상하이를 무대로 작가는 팩트와 픽션의 자유로운 조합과 상상력을 활짝 펼쳐보인다.
작가는 "게임과 영화에 열광하는 젊은 독자들을 위해 이번 소설을 쓰게 됐다"며 "소설가라기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꾼으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