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하자 민원' 불황땐 목소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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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기에는 민원도 공개적(?)'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회사를 상대로 한 공개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집값 하락을 우려해 '조용히' 처리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아파트 벽면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소송도 불사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D사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서 공급한 주상복합도 입주민들의 공개 민원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이 아파트 외벽에는 붉은 색 대형 현수막 4개가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대기업 아파트가 이 정도냐'는 등의 비난 문구가 적혀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 관계자는 "D사측이 당초 상가층에 교육관련 업체들만 입주시키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일반상가로 분양했다"면서 "총 2백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이같은 분쟁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자가 있는 아파트로 비쳐지면서 거래가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K공인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좋을 때는 집값이 떨어질까봐 쉬쉬하면서 민원을 제기하는 게 보통인데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든 이후에는 입주자들이 공개적인 민원제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기 파주시 야동동의 P·T·K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파주시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5백여명의 시위대는 피켓을 들고 송전탑 지중화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시가행진도 벌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