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망(BOK-Wire)이 가동 10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올들어 두번째 장애를 일으켰다. 한은은 이날 '한은 금융망 운영 10년 평가 및 향후과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4년 12월15일 첫 가동된 한은 금융망이 핵심 지급·결제시스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일반 자금이체는 물론 콜거래,증권 및 외환 거래대금 동시결제,정부 세입·세출을 위한 국고금 수급결제 등이 모두 이 망을 통해 이뤄져 하루 결제액이 1백조원을 넘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한은이 이같은 보도자료를 내놓자마자 금융망의 통안증권 입찰시스템에 장애가 났다.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약 30분간 통안증권 경쟁입찰 업무처리가 지연돼 입찰시각이 오전 11시로 30분 늦춰졌다. 한은이 긴급복구에 나서 곧바로 재가동됐지만 금융망 구축 10주년 성과를 홍보하는 순간 발생한 사고여서 중앙은행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앞서 한은 금융망은 지난 4월 약 5시간 동안 마비돼 은행 일선창구에서 입출금을 수기(手記)로 처리하는 사태를 겪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