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5일자) '와이브로' 개발의 특별한 의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달리는 차안에서도 무선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다른 나라들이 지금까지 시도조차 못해 본 이른바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어 내고,그 유용성을 입증한 것은 우리 통신기술의 쾌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인터넷은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에 이어 최대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올 황금어장으로 꼽힌다. 정보와 통신의 실질적인 융합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앞선 서비스 수단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분야에서 처음 실용화가 가능한 와이브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세계 휴대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만든 CDMA도 결국 외국에서 비롯된 기술표준임을 감안하면,우리가 먼저 만들고 상용화 시험까지 마친 와이브로 기술표준의 의미는 정말 남다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미래의 통신과 방송에 대한 기술표준을 우리가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우리 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렴한 가격에 무선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사용하려는 욕구가 있는 한 와이브로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는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확보한 미래 통신기술이 전세계적인 마케팅을 통해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을 수만 있다면 기술은 물론,관련 장비의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질수 있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와이브로 사업이 침체된 통신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기회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서비스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가 불투명한 위협요인도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다.
와이브로는 엄청난 투자가 요구되는 반면 아직 유·무선 인터넷의 중간형태인 보완재로서 기존 서비스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우려가 있는 점만 부각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와이브로의 세계표준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방안은 물론,기술개발 및 설비투자와 관련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와이브로 사업을 위한 기술ㆍ장비 개발 지원은 말할 것도 없고,원천기술의 개발ㆍ획득을 통한 지식재산권 분쟁을 미리 차단하는 동시에 관련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와줌으로써 기술표준을 확보한다면 우리가 세계통신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