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원점수를 발표하던 지난해까지와 달리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해당 과목 평균점수와 얼마나 떨어져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준점수'가 제공됐다는 점이다. 표준점수는 모든 과목의 선택화로 자신이 맞힌 문항 배점을 단순 합산한 원점수로는 과목간 난이도에 따른 불균형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도입됐다. 즉 과목별 평균과 표준편차에 따라 특정 학생이 받은 원점수를 변환해 산출하기 때문에 과목간 성취도 비교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 수능시험 결과 일부 선택과목간 표준점수가 최고 37점에 이르고 과목별 1등급 비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난이도 조절이 실패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아랍어 I'의 표준점수는 1백점인 반면 '러시아어 I'은 63점에 그쳐 무려 37점이나 차이가 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