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영국계 헤르메스자산운용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물산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부각시킨 뒤 보유 주식을 처분한 것과 관련,'공시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다.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는 원칙적으로 공시에 해당한다"며 "현재로선 공시 위반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지만 헤르메스의 인터뷰 내용과 삼성물산 주식 처분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이날 "정식 조사단계는 아니지만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며 "하지만 혐의점이 포착되면 정식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헤르메스의 공시 위반 가능성과 관련,이전까지는 △제3자에 의한 M&A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직접 M&A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닌 데다 △1년여에 걸친 장기투자로 이익을 낸 만큼 주가 조작으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헤르메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물산 경영진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외면한다면 M&A를 시도하는 펀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뒤 보유 주식 7백77만2천주(5%) 전량을 장내 매각해 2백억원 정도의 매매 차익을 챙겼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