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인수업체로 하나로텔레콤이 유력해졌다. 이렇게 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양강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 매각입찰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14일 "하나로텔레콤이 데이콤-메릴린치 컨소시엄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을 써냈다"면서 "채권단도 (하나로텔레콤이 써낸 가격을) 괜찮은 수준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데이콤 관계자도 "실사 결과에 따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는데 하나로텔레콤이 우리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두루넷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법원은 이르면 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인수가격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내고 양해각서(MOU)를 맺은 다음 실사를 거쳐 내년 1월13일께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두루넷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입자 1백29만3천여명(10월말 기준)으로 점유율 3위(10.9%)를 달리고 있다. 가입자 2백78만7천여명으로 23.5%를 점유하고 있는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하면 점유율이 34.4%로 높아져 1위 KT(6백3만6천여명,51.0%)와의 격차가 바짝 좁혀진다.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 하나로텔레콤 두루넷이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 부가통신사업자들이 점유율 7.1%(84만6천여명)를 기록중이다. 데이콤(19만5천여명,1.6%)은 온세통신(3.3%),드림라인(1.0%) 등과 함께 미미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두루넷을 인수하게 되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면서도 "침체된 유선통신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