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일부 비판적인 언론을 겨냥,"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좋지만 대통령이 밉다고 우리 국민의 희망과 용기를 훼손하는 일은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63빌딩에서 열린 기독교방송(CBS)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일반 언론'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대통령이) 밉더라도 대한민국을 다같이 잘되게 해보자,이제 희망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노 대통령은 "비판할 수 없는 언론이 무슨 소용이며,짜지 않는 소금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바른 언론이 되자면 항상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은 항상 바를 수 없고,정치는 올바른 목표가 있더라도 전략적으로 굴러가기도,넘어가기도 하는 곡절이 있어야 하고 때로는 전술이,경우에 따라서는 술수도 용납되는 영역"이라며 "다만 가끔 쓴소리할 때 솔직히 섭섭하고 (언론들은) 잘 한다고 하지 않고,보통말로 '조질까'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해외순방의 성과로 여러가지를 발표했지만 우리 기업인,직장인이 열심히 노력하고 터전을 닦고 그 뒤에 우리 공무원들이 뒤따라 열심히 간추리고 뒷바라지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바구니 하나 들고 과일을 따듯이,주워담듯이 애써 대통령의 성과라고 소개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