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9점까지 벌어지면서 교차지원이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리 '가'형은 미분과 적분,확률과 통계 등을 포함하고 있어 자연계 지망 학생이 주로 선택하고 수리 '나'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한다. 채점 결과 수리 선택과목간 최고점수가 '가'형 1백41점,'나'형 1백50점으로,1등급과 2등급 구분점수는 '가'형 1백31점,'나'형 1백40점으로 '나'형이 모두 9점 높았다. 출제위원단이 '가'형을 어렵게 출제,평균을 끌어내림으로써 표준점수를 올리려고 시도,9월 모의고사의 18점 차에 비해 폭을 줄였지만 없앨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쉬운 과목을 치르고 유리한 성적을 거둔 나형 고득점자가 의·치대,약대 등 자연계 인기학과에 지원할 수 있을까. 답은 "상위권은 불가능하나 중위권은 가능하다"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을 지정하고 있어 나형 선택자는 지원자체가 불가능하다.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은 '가'형 응시자에게 가중치를 1(경희대)∼20(성균관대)%가량 준다. 9점 차이라면 가형에 6.38%의 가중치를 줘야 동점이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남명호 수능관리처장은 "가형에 5∼7% 가산점을 주면 대체로 비슷하고 그 이하면 '나'형이 유리하며 그 이상이면 '가'형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가'형을 지정해 반영하기 때문에 '나'형 응시자들의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형과 '나'형 응시자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교차지원이 활발하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