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메일이 전 세계 메일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2004년도 전기통신산업 개혁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스팸메일의 비율은 3년 전만 해도 10% 미만이었으나 올해는 66% 선으로 급증했다. 북미에서는 스팸메일 비중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TU 보고서는 영국의 보안업체 메시지랩스의 자료를 인용,2000년 10월 이 회사의 시스템이 차단한 스팸메일 건수는 2억건이었으나 올해 9월 말에는 12억건에 달했다면서 불과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6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스팸이 e메일 외의 다른 미디어로도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실시간 메신저를 통해 무차별로 광고 메시지를 날리는 이른바 '스핌(spim)',인터넷폰을 기반으로 한 '스핏(spit)' 등도 앞으로 주시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ITU 전문가들은 스팸에 첨부된 파일은 종종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수단이 되고 있으며,특히 이벤트 당첨이나 개인 정보 확인 요청을 핑계로 메일을 보내 개인 정보를 빼내는 '피싱(phishing)' 등에 대해서는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