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11) 엘림코퍼레이션..스노보드 200만불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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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화동에 자리잡은 엘림코퍼레이션(대표 이종구)은 종합 스노보드 제작업체다.
스노보드는 플레이트와 부츠,바인딩이 모여져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어 낸다.
때문에 종합스노보드업체는 부품업체에 비견되는 일종의 '세트메이커'다.
이 회사가 최근 동계스포츠의 본고장인 캐나다에 2백만달러어치의 스노보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개가를 올렸다.
수입선인 M사는 캐나다를 비롯한 북미시장 최대의 스포츠용품 업체로 그동안 자체 생산하거나 중국에서 납품받아오다 이번에 엘림을 파트너로 선택한 것.특히 엘림은 자가브랜드인 '버즈런'(Buzzrun)을 붙여 납품키로 해 세계 스노보드 시장의 '본선'경기에 본격 뛰어든 셈이다.
지난 96년 제품개발에 뛰어든지 8년만이다.
세계 스노보드시장 규모는 연간 3천5백만달러.한국시장도 4백억원 정도로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산업측면에선 불모지나 다름없다.
엘림이 거의 유일한 종합메이커다.
엘림도 3대 부품을 모두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플레이트는 오스트리아에서,부츠는 중국에서 납품을 받는다.
제품기획과 신제품 디자인,바인딩파트 조립공정만 인천본사에서 담당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70억원,내년엔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비중이 60 대 40으로 돼 있다.
엘림코퍼레이션 이종구 대표는 "스노보드를 타는 요령처럼 기업 경영도 어려울 때 쉬어가야(넘어져야) 한다"며 "자기 규모에 맞게 선택과 집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생산부문 일부를 외주에 넘기고 디자인과 기술개발을 선택했다.
그리고 품질개발에 집중했다.
그게 주효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품질개발 사례는 제품 수주로 곧잘 연결되곤 한다.
이번 캐나다 수출의 일등공신은 특허출원 중인 '라쳇벨트'다.
엘림은 바인딩 버클 부분에 스테인리스를 넣고 그 위에 플라스틱을 입혀 잘 구부러지면서도 쉽게 닳지 않게 만들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3년간 1억원을 썼다.
현재 다이얼을 돌리면 부츠 바닥이 올라가 발이 뜨지 않게 꽉 조여지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유럽 미국 일본 등 21개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엘림은 내년부터 스노보드 관련 의류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 관련 용품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032)777-5630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