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업 체감경기 급랭‥단칸지수 21개월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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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엿볼 수 있는 기업단기경제관측(단칸·短觀) 지수가 4분기에 22를 기록,7분기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고 일본은행이 15일 발표했다.
지난 9월 발표된 3분기 단칸지수는 26을 기록,1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나 이번에 4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단칸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3년 3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는 제조업 경기가 점차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제조업 단칸지수는 지난해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오름세를 탔으나 이번 분기 들어서 상승세가 갑자기 꺾였다.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연율 기준) 성장에 그치면서 4분기 단칸지수 부진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UFJ리서치의 고바야시 시니치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칸지수가 떨어진 것은 기업이 생산비용에 비해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을 뜻한다"며 "엔화 강세와 유가 상승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다케나카 헤이조 일본 경제재정상은 단칸지수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 기조가 완전히 꺾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내년에도 경기회복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진화에 나섰다.
한편 일본은행은 17일 발간할 금융경제 월보에서 경기 판단을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하향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월간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