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5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한국형 뉴딜정책'과 관련된 경제법안 등을 한나라당을 배제시킨 채 사실상 단독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소위를 민주당과 함께 가동,예산안 심의에 다시 착수했다. 정세균 예결특위 위원장은 "한나라당에 수차례 회의 참여를 종용했음에도 거부당했다"며 "졸속심사를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예결위를 열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22일까지 예산안 심의를 마친 후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최종 통과시킬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또 16일 본회의를 열어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처리하지 못했던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을 가결할 방침이다. 임종석 대변인은 "1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권고적 찬성당론을 확정한 뒤 민주당 자민련 등의 협조를 얻어 동의안을 통과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나라당이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어 통과 여부는 불확실하다. 열린우리당은 이어서 운영위에 계류 중인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 등 한국형 뉴딜정책에 필수적인 경제법안을 오는 17일 통과시켜 본회의로 넘기기로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에 대해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집권당이 무책임한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깨닫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 할 금기선을 넘는다면 감당하지 못할 재앙이 올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여당의 파병연장안 처리방침과 관련,"여당이 혼자 파병연장안을 처리할 능력이 있으면 해보라고 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여옥 대변인은 "국보법 문제는 임시국회에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여당이 국보법을 내년 2월에 다룬다고 약속하면 예산안 심의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해영·양준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