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향토기업이자 국내 굴지의 장류 제조업체인 해찬들(대표 오정근)은 '착한 사람들이 만듭니다'라는 기업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사랑과 나눔'이라는 기독교적 윤리관을 바탕으로 한 기업이념과 '정직한 마음을 가진 착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밝은 세상'을 지향하는 이 회사는 지역사회에선 이미 불우한 이웃의 가까운 친구로 명성이 자자하다. 해찬들은 지난 98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남몰래 봉사활동을 하는 '숨은 천사'들을 찾아 매달 1명씩 '해찬들 착한 사람'으로 선정,상품과 상금을 수여하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6년여 동안 80여명으로 늘어난 '해찬들 착한 사람들'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지난달 5일 대전 인근 계족산에서 작지만 특별한 행사를 열었다. 하루종일 답답한 실내에서 지내야 하는 대전 밀알복지관 중증장애인 15명을 초청,아름다운 가을산행에 나선 것.40여분 거리의 정상까지 장비를 포함해 80kg 가까이 되는 장애인 휠체어를 조심조심 밀고당기느라 3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땀으로 범벅이 된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들의 사랑만들기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네트워크를 구축,해마다 2∼3차례 전국을 돌며 게릴라식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서울 독립문공원 노인 무료급식을 시작으로 2003년 12월에는 청주 혜능원과 희망원 어린이집에서 부모 잃은 어린이 2백여명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행사를 펼쳤다. '해찬들 착한 사람들' 중에는 나자렛 성가정복지관 심재기 이인복 부부,청각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보청기를 기증해온 강순애씨,동료의 구두를 닦아 남을 돕는 철도원 이인수씨,음악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성 미카엘 챔버오케스트라의 윤태빈 단장 등 다양한 이력의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논산 건양대 콘서트홀에서 복지시설 어린이와 소년소녀가장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던 해찬들은 올 6월에는 부산 KBS홀에서 불우이웃과 1천여명이 넘는 장애인들을 초청,난타공연을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후원 요청도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산간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를 기증하고 독거노인들에게 장류세트를 전달하자 강원도 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9월 원주 치악예술회관에서 열린 강원도 사회복지대회 후원 요청을 해왔다. 해찬들은 이 자리에서 선물세트 2천여점과 기념품을 전달했고 사회봉사활동을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