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쓰는가 하면 이를 변환하거나 조합해 쓰기도 한다.
수능의 모든 영역을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대학, 모집단위에 따라 언어 수리 외국어 등 기본 영역과 선택 영역인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한문 중 하나를 반영하는 '3+1' 대학이 있는가 하면 '2+1' '4+1'을 채택하는 곳도 있다.
특정 영역.과목에 가산점을 주는가 하면 특정 선택 과목을 지정하기도 한다.
문제는 한 수험생의 성적이 이 같은 대학별 전형방법에 따라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수험생에겐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각 대학의 성적 활용법을 철저히 분석해 자신이 유리한 곳을 찾아낸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표준점수는 성적 분포(평균 및 표준편차)에 따라 상대평가로 점수를 매긴다.
이번 수능에서 윤리 만점자는 표준점수 61점을 받았지만 경제지리 만점자가 67점을 받은 것은 윤리의 평균이 높았기 때문이다.
백분위는 수험생의 상대 석차로,0∼1백%(점)로 나타낸다.
윤리 만점자는 전체의 17.4%로,자신보다 못한 수험생의 비율 약 83%에다 동점자 절반의 비율 약 8%를 더해 백분위는 91점으로 나왔다.
경제지리 만점자는 같은 계산법으로 백분위 99점을 얻었다.
일반적으로 쉬운 시험에서는 상위권 동점자가 많이 나와 백분위 변별력이 높아진다.
즉 한 문제를 틀렸을 때 표준점수로는 1점 차이지만 백분위로는 10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
응시자가 많고 문제가 까다로운 언어 수리 외국어 등은 최상위 득점자가 적어 백분위 점수가 같아도 표준점수로는 2∼3점 차이가 날 수 있다.
구체적인 예(표참조)를 보자.수험생 A는 이번 수능에서 언어 표준점수 1백33점(백분위 99점),수리 1백42점(98점),외국어 1백36점(99점),탐구영역 4과목 소계 2백65점(3백52점)으로 표준점수 총점 5백33.5점(8백점 만점),백분위 3백84점(4백점 만점)을 받았다.
수험생 B는 언어 표준점수 1백31점(백분위 99점),수리 1백45점(98점),외국어 1백33점(97점),탐구영역 4과목 소계 2백47점(3백73점)으로 표준점수 총점 5백32.5점,백분위 총점 3백87.25점을 받았다.
표준점수로는 수험생 A가 1점 앞서지만 백분위로는 수험생 B가 3점 이상 높게 나온다.
이는 점수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백분위가 유리할 수도 있고,표준점수가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위의 사례만 봐도 언어영역의 경우 백분위는 99점으로 동점이지만 A학생은 표준점수가 1백33점이고,B학생은 1백31점으로 2점 차이가 나타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도움말=오종운 청솔교육평가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