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의 새주인이 이르면 오는 22일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은 인수희망자인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SCB)의 정밀실사가 16일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20∼22일 해외에서 양사와 '다자간 동시협상'을 벌여 최종인수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기간동안 뉴브릿지는 양사와 따로 접촉하면서 '가격올리기'를 시도하고 시한 내에 최적의 조건을 내놓는 곳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뉴브릿지가 '다자간 동시협상' 카드를 내민 것은 마지막까지 인수희망자들을 경쟁시켜 매도자에게 유리한 협상상황을 만들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 구도에도 불구하고 뉴브릿지의 선호도는 이미 HSBC 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협상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뉴브릿지와 HSBC가 거의 모든 매매조건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자간 동시협상은 그간의 합의내용을 공고히 하면서 '잔가지' 쟁점에서 이기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HSBC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회장인 마이클 스미스가 오는 21일 방한,제일은행의 또다른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점도 HSBC 내정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HSBC는 지난 14일 제일은행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무리했으며 SCB는 16일까지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16∼17일로 잡혀 있는 제일은행 이사회는 내년 경영계획만을 안건으로 삼고 있지만 이사진의 상당수가 뉴브릿지측 인사들이어서 은행매각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제일은행의 주주구성은 뉴브릿지캐피탈이 48.56%(9천9백99만주)로 경영권을 갖고 있으며,예금보험공사가 48.49%(9천9백85만주),재정경제부가 2.95%(6백69만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