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2년새 160만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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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근로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2년 3백79만명이었던 비정규직이 지난해 4백60만명으로 80만명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5백39만명으로 80만명 증가,2년새 무려 1백60만명이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도 2002년 27.8%에서 37.0%까지 높아졌다.
반면 정규직은 1년새 35만명이나 줄어 노동시장 지도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기간제 근로가 비정규직 주도=노동부는 통계청이 지난 8월 실시한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5백39만4천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80만명,2002년보다는 1백60만명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형태별로 보면 한시적 근로(기간제 근로)가 3백59만7천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4.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시간제 근로 1백7만2천명(7.3%),일일(단기) 근로 66만6천명(4.6%),특수고용 형태 71만1천명(4.9%),용역 근로 41만3천명(2.8%),가정내 근로 17만1천명(1.2%),파견 근로 11만7천명(0.8%) 등의 순이었다.
특히 한시적 근로자의 경우 2002년 2백2만명,지난해 3백1만명에 이어 올해 또다시 60만명이 급증하며 비정규직 증가를 주도했다.
그러나 정규직은 2002년 9백83만6천명에서 2003년 9백54만2천명으로 30만명 감소한 데 이어 올해 또다시 9백19만명으로 35만명 줄었다.
결국 정규직이 줄어든 대신 비정규직의 일자리가 늘어난 셈이다.
◆왜 늘었나=기업들이 경영난 타개의 일환으로 정규직 채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장화익 노동부 비정규직대책 과장은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은 구조조정이 쉽고 인건비가 싼 비정규직을 늘려 살길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기업 노조의 잘못된 노동운동 관행도 기업이 비정규직을 선호하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된다.
정규직을 채용하면 결국 파업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아예 노조 가입이 쉽지 않은 계약직 등을 늘린 것이다.
기술 변화 역시 기업이 비정규직을 채용토록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기술 혁신과 신기술 도입에 의해 새로운 직무가 형성되면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여기에다 실업자가 늘고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증가한 것도 비정규직 시장을 넓힌 요인이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