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 탐구영역 일부과목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대학들은 당초 공지된 대로백분위 또는 표준점수를 활용해 수능 성적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 과목간 난이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를 자체 환산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경우 수험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표준점수를 이용해 자체환산한 변환 점수표를 이르면 내일 인터넷에 공개할 방침이다. 다음은 정시모집 수능 반영방식에 대한 각 대학 입학관계자들의 설명. ▲건국대=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은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탐구영역은 인문,자연계를 막론하고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이른바 `물수능' 출제로 과목 선택 상 불이익을 볼 수 있는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을 변별해 낼 수 있는 장치로 논술과 면접을 보는 모집단위도 있다. ▲경희대= 이미 공지한 대로 `영역별 최고 득점자'의 표준점수를 100점으로 올려주는 `변환점수제'를 적용한다. 예를 들면 사회탐구에서 세계사와 한국지리 간에 생기는 난이도 차이를 변환점수제를 적용해 입시에 활용한다면 두 과목간 난이도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려대=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의 경우 표준점수를 사용하지만 탐구영역의경우 백분위를 활용해 학교가 자체 산출한 표준점수를 쓴다. 백분위를 반영한 표준점수는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도입한것으로 어떤 통계적인 방법을 쓴다 해도 완벽하진 않겠지만 과목 간 난이도 격차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고려대는 4과목을 선택한 뒤 3과목을 반영하므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과목은 제외하고 지원하면 된다. 수험생이 안이한 자세로 쉬운 과목들만 선택했다면 상당한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동국대=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은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계열에 따라 20~30%를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사탐 또는 과탐 선택 과목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3과목을 선택해 제출하면 된다. ▲서강대= 수능 성적은 표준점수를 사용해 반영한다. 사탐.과탐 영역은 성적이우수한 3과목을 선택해 반영한다. 국제문화계 II는 2단계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취득 표준점수의 5%를 수능 총점에 가산하여 적용한다. 탐구영역은 성적이 우수한 3과목을 자체기준점수(200점)로 환산하여 반영 비율을 적용한다. ▲서울대= 정시에서 1단계로 수능 40%, 내신 40% 등 모두 80%를 가지고 거른 뒤 2단계에서 인문사회계열은 면접(10%), 논술(10%)을 합친 100%로 평가하고 자연계열은 심층면접(20%)을 포함한 100%로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수능비율은 40%가 된다. 언어.수리.외국어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사탐.과탐은 선택과목간 점수차를 완화하기 위해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이용한 변환점수를사용한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만큼 과목별 최고점 차이가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윤리와 다른 과목 간 표준점수가 8점 차이가 난다는데 서울대는 이 점수차를 4분의 1 수준인 1~2점 차로 줄일 수 있다. 표준점수를 이용해 자체 환산한 변환 점수표를 늦어도 17일까지 공개, 수험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성균관대=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에 `환산비율'을 곱해 새로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환산비율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탐구영역 일부과목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숙명여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한다. 인문계는 언어 45%, 외국어 45%, 사탐 또는 과탐 10%를 반영하며 자연계는 수리 45%, 외국어 45%, 과탐 10%를 반영한다. 탐구영역 비율(10%)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난이도 차이에서 오는 수험생의 혼란과 불이익을 최소화했다. ▲연세대= 인문.사회계열, 상경.경영, 사회과학, 법과대학 신학계열 등은 언어,수리`나', 외국어, 사회탐구 각 200점씩 800점 만점으로 계산한 뒤 1/2를 곱해 400점으로 환산한 총점을 사용한다. 이학.공학계열, 의예.치의예과 등은 언어 200, 수리`가' 300, 외국어 200, 과학탐구 300점을 더한 점수에 2/5를 곱해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수능 성적은 모두 표준점수만을 반영한다. ▲이화여대= 인문과학대, 사회과학대, 법대, 경영대, 사범대는 4개 영역을 동일비율(25%)로 반영하며 4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자연과학대, 공대, 약대는 언어.외국어 중 택1, 수리 `가', 과탐을 30~35%씩 반영한다.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사용하지만 탐구영역은 과목별 난이도를 고려해 백분위를 자체 환산한 점수를 사용한다. 환산점수는 원서접수 이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대= 과목별로 동일한 백분위율의 학생은 동일한 점수를 부여한다. 즉 과목마다 95%인 학생은 표준점수가 서로 다르더라도 같은 점수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윤리는 너무 쉬워서 만점자도 백분위는 91%에 불과하다. 딴 과목의 만점자는 99%다. 이렇게 되면 윤리 만점자는 딴 과목 만점자와 같아질 수는 없고 다만 딴 과목 91% 학생과 같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외대= 계열별로 언어 170~200, 외국어 200~265, 수리, 사탐.과탐 130~150점씩 670점~7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수능 성적은 전과목 표준점수를 적용하고,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영역은 높은 성적 2과목만을 선택해 반영한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선택 과목간 편차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내년 입시과정에서는 선택과목간 편차문제를 조정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양대= 탐구영역에 대해 표준점수를 변환해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각 탐구영역 과목별로 표준점수 최고점을 동일하게 환산하고 이를 전형에 반영하게 된다. 응시생들은 3과목 점수를 제출하면 된다. 백분위보다는 훨씬 과목선택에 따른 점수 격차가 덜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윤리같은 과목은 백분위 점수가 100점인 학생 바로 아래 점수가 82~83점이 나와 버리므로 격차가 크지만, 표준점수로 윤리 1등급 만점이 61점인 학생 바로 아래 학생은 59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같은 방식으로 과목선택에 따른 격차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양정우.김병조 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