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드 인 개성시대가 활짝 열렸습니다. 북한 개성공단에 입주한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리빙아트가 어제 공장 준공식과 함께 첫 제품 생산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현장에 다녀온 취재기자와 함께 메인드 인 개성시대에 대한 의미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보도본부에 이현호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이 기자! 어제 남한과 북한이 힘을 합해 만든 개성공단의 첫번째 제품이 생산됐죠? 네, 그렇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노동자들이 만든 냄비 1천 세트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도심에 한 백화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됐습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이 본궤도로 접어들게 된 것인데요. 남쪽의 자본과 기술, 북쪽의 노동과 토지가 결합한 개성공단이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난 2000년8월 현대아산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개성공단 개발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4년4개월, 2003년6월 착공 이후 1년 6개월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특히 개성공단은 남북한 인원이 함께 근무를 하는 공간으로서 통일의 실험장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남북화해와 협력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입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가 첫발을 내딛게 됐다는 것이군요. 최근까지 개성공단 조성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죠? 또 업체들의 본격적인 입주는 언제부터죠? 네, 개성공단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2천만평의 공단용지 중 시범단지 2만8천평을 조성해 입주업체 15개 기업을 선정한 지 6개월도 경과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력과 통신 공급에 관한 합의서는 이달 초 겨우 교환할 정도로 극히 초기 단계로 현재는 에스제이텍과 신원, 삼덕통상 공장 등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시범단지 인근에 들어서는 개성공단 1단계 개발 지역의 1백만평의 부지조성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 곳에 입주할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에 선정돼 내년말 1단계 중 5만평에 일부 기업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선정 기준은 내년초 결정됩니다. 이후 내년 봄 시범단지 입주 완료 후에는 2007년까지 1단계 100만 평, 2012년까지 850만 평의 공업단지가 완공될 예정으로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어쨌든 개성공단이 남북경협의 상징인 것은 분명하고, 남북의 기술과 자본, 노동력이 합쳐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메인드 인 개성' 제품들이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메인드 인 개성시대 개막과 함께 남북경협을 상징하는 제품들이 출시돼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첫발을 내딛는 역사의 한페이지가 장식됐습니다. 또 개성공단이 제조업 생산거점으로 자리를 잡게 돼 물류거점인 인천, 금융거점인 서울과 연계해 동북아 최대의 경제거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들의 세계시장 진출 판로를 확보하는 것 입니다. 현재로선 국내 시장과 옛 공산권 국가 정도와 한~싱가포르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일부 판로에 불과해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 등의 시장 개척이이 시급합니다. 또 일본이나 아세안과의 FTA 협상 때 개성산 제품에 대해 한국산 물품과 똑같은 대우를 요구하면 우리도 반대급부를 제공해야 한다는 맹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협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전략물자 반출문제는 앞으로 개성공단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소 중의 하나인데요, 2천만평이나 되는 개성공단 완료시점에는 전기나 전자제품 공장의 진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메인드 인 개성 제품들이 앞으로는 계속해서 쏟어져 나올 것이 분명한데, 어제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의 판매가 호황이었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주방기기 업체 리빙아트의 개성공단에서 만든 냄비 제품이 어제 오후 5시 롯데백화점에서 팔렸는데요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매장은 물건을 먼저 사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로 일찍부터 북적거렸고 시민들이 계속해서 물리자 백화점측은 물건 팔기 한 시간 전부터는 번호표까지 나눠줬습니다. 누구보다 통일을 바라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남북협력으로 만든 작은 냄비가 통일을 앞당기는 디딤돌이 되길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판매에 들어가서는 준비된 480세트 중에 400세트가 15분만에 판매될 만큼 뜨거웠는데요 백화점측은 앞으로 품목을 의류나 다른 주방제품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첫 제품이 생산이 시작돼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가동됐다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많은 기대와 우려가 있겠지만 민족화합의 계기가 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이현호기자 h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