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노사문화대상] 우수상-국무총리상 : 태평양..13년 연속 무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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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초일류 화장품 회사로 도약한다.'
태평양은 1945년 창립이래 59년 동안 국내 화장품업계를 이끌어온 대표기업이다.
매출이나 수익,주가 등 거의 전 부문에서 경쟁업체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화장품업계가 명품과 저가상품 돌풍이라는 양극화현상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표기업'의 저력을 여실히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태평양의 저력은 한발 앞선 구조조정과 사업 다각화,재무구조의 과감한 개선 등이 축적된 결과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그러나 여타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탄탄한 노사협력 문화도 태평양의 독보적 지위를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13년간 무분규 단체교섭타결과 연속성장을 지켜올 만큼 만족스런 일터를 제공함으로써 '무한성장'의 기틀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것이다.
태평양의 노사협력 전통은 지난 94년 노사공동 결의문 채택을 계기로 대전환기를 맞았다.
소모적 노동운동에서 탈피한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해야만 무한경쟁시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노사공동의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노사합동세미나,노사협력결의대회,노사대화채널 구축,경영정보공유,윤리경영 공동선포,사회공헌활동 공동전개 등 각종 노사협력프로그램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해 '남녀고용평등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보람의 일터 대상''신노사우수기업'에 뽑히는등 탁월한 노사협력 관계를 맺은 결과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태평양의 노사관계 원칙은 △공정한 성과배분 △다양한 경영정보 공유 △노사업무의 분권화·현장화로 요약된다.
노사간 일체감 조성이 이같은 원칙을 관통하는 궁극적 목표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열린경영,신뢰경영,윤리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종업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CEO 또는 각 부문 최고책임자,노사협력담당 임원 등이 나서 경영자료는 물론 사업계획을 2박3일간 꼼꼼히 설명해주는 것은 이같은 취지에서다.
경영현황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조합전용 그룹웨어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분석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회사경영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성과배분제 확립,공정한 평가제도,자기계발 지원,제안제도 포상과 해외연수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일터에 대한 만족도 향상과 근무의욕 고취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태평양은 노동조합이 실시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일터만족도 84%,경영진 신뢰지수 82%,상사·동료신뢰지수 88%라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서경배 사장은 "세계최고의 기업은 결국 현장에서 만들어진다"며 "회사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는 등 열린경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