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내 인트라넷(WINK)은 언제나 시끌벅적이다. 이사회 결과 등 경영정보에서부터 팀별 업무 사항 같은 공식정보 등은 말할 것도 없이 어떤 얘기라도 할 수 있는 '자유소리' 난과 '고충신고센터' 등에서 갖가지 목소리들이 공유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곳을 통해 매일 공개되는 오영교 사장의 하루 일정은 전 직원들의 관심사다. 이같은 온라인상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전체 6백34명의 직원 중 절반이 넘는 3백27명이 해외에 근무해 자칫 결속력이 약화될 수 있는 KOTRA의 조직 특성을 잘 보완해주고 있다. 노사간 대화채널은 온라인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거의 매달 노사실무자간 협의회나 간담회가 개최되고 있고 분기마다 사장과 노조위원장 간 공식대화가 정례화돼 있다. 딱딱한 자리를 벗어나 사장과 평직원간 도시락 미팅이나 포장마차 대화도 빠지지 않는다. 또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해마다 국내외 1백15개 전 무역관을 돌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노사간 활발한 대화는 노사간 신뢰로 이어져 최근 2년 연속 무교섭 임금협상 타결과 공기업 최초 주 40시간제 합의라는 개가를 이끌어냈다. 물론 이는 노조가 창립한 지난 88년이후 16년간 무분규 전통이 이어져온 결과이기도 하다. 이처럼 모든 일을 노사간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는 열린경영이 실적 향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한 일.KOTRA는 작년 공기업 경영 및 사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수출창출액도 전년도 1백19억달러에서 작년 2백75억달러로 증가하며 올해도 고속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KOTRA 오영교 사장은 "폐쇄적인 노사관계에서 탈피해 노사간 대화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세계 최고 무역 투자 전문기관으로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