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보이스]퇴직연금제 도입과 금융사의 대응‥김일건 IBM BCS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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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의되고 있는 퇴직연금제는 정부에서 입안,추진 중인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안)에 근거하고 있다. 과거에 기업 도산시 근로자가 퇴직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수급권을 개선하려는 방편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 금융사는 퇴직연금사업자로서 운용관리업무 및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 퇴직금 사외위탁 시장에서는 보험사 또는 은행이 퇴직보험상품(은행은 퇴직신탁)을 기업에 판매하면서 계약을 총괄적으로 관리했지만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 연금계리,운용관련 정보기록 및 제공,투자교육 등 운용관리업무의 비중이 증가해 기존 경쟁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증권사 및 투신사가 운용관리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돼 업종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퇴직연금시장은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 사업으로서,국내 금융사들에 매력적인 사업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퇴직연금시장의 이익원천은 퇴직급여 위탁수수료로서,운용관리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로 크게 대별된다.
최근 금융사들이 수수료 수익을 증대하려는 전략적 입장에 부합하는 동시에 일단 한 기업의 퇴직연금제도를 위탁받게 되면 상당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따라서 초기 시장 경쟁 양상은 신규 기업 고객의 유치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퇴직연금제도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에 대한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두 가지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우선 기업에 대해 제시하는 수수료 수준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초기 시장은 수수료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대상 기업에 최저의 수수료 수준을 제시하는 금융기관이 경쟁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금융사들은 수수료 구조적 측면에서 비용원천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제도 도입시행 초기에는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현재 비용효율화를 위한 금융사 공동의 업무설계 및 시스템 구축 등 업계 표준을 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수수료 측면에서 영업의 차별성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우 사업의 성패는 금융사별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 즉 마케팅,연금제도 설계,그리고 근로자 투자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 사업초기에 얼마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역량을 배양하는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