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들어 외국인의 국내 상장 및 등록기업에 대한 경영 간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 기관들도 앞으로 우량 기업과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권 사장은 "외국인의 지배구조 개선 및 고배당 요구는 기업 이익을 자본차익 형태로 빼가려는 게 목적인 만큼 반드시 투자자들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최근 영국계 헤르메스처럼 시세차익을 얻고 빠져나가면 해당 기업의 성장가치를 떨어뜨리고 국내 투자자에게도 큰 손해를 입힐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기관들도 외국인과 경영권 분쟁 중인 기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한편 펀드 투자자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백기사' 역할을 자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