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디지털 위성라디오,개인용 영상저장장치(PVR)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만드는 업체들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출이 내년에도 호조세를 띨 것으로 보여 주가 전망이 밝다는 점에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6일 "멀티미디어 기기 수출은 내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레인콤 기륭전자 엔터기술 토필드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 오재원 연구원은 "이들 업체는 독립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시장 다변화와 원자재 달러 구매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극복하고 있다"며 "제품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점유율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해외 업체들보다 앞서는 것도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경쟁사인 애플의 MP3폰 보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레인콤은 내년 하드디스크형 MP3플레이어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MP3플레이어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60%가량 늘어난 4천8백만대로 추정돼 선두업체로서 선점 효과도 클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이 4.9배에 불과해 해외 경쟁사들의 20배에 크게 못미치는 점도 주가 재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디지털 위성라디오 업체인 기륭전자는 미국 시리우스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한양증권도 내년 기륭전자의 위성라디오 판매 대수를 올해보다 58% 급증한 1백36만대로 추정하고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미국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휴대형 노래반주기 업체인 엔터기술도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기대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2만9천3백원을 제시했다. 이 밖에 PVR를 생산하는 토필드도 유럽 위성방송사업자들이 내년 디지털비디오 녹화 유료서비스를 추진함에 따라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