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북펀드 '대박' 출판업계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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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을 잇는 북펀드 프로젝트가 출판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북펀드란 투자 가치가 있는 책에 대해 기업이나 개인이 돈을 투자하고 출판사는 편집·배본 등의 업무를 수행한 뒤 판매수익금을 일정 비율로 나눠갖는 것.
해외 판권의 경우 저작권만 사고 파는 인세 개념을 넘어 판매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당받을 수 있다.
글로벌 북펀드의 주역은 한국의 ㈜북21과 일본의 에이지출판,양사가 설립한 최초의 한·일 합작 출판법인 에이지21,그리고 일본의 샌크추어리출판 등 4개사 대표.
이들은 16일 낮 서울에 모여 양국간 북펀드 프로젝트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북펀드의 규모와 형태를 다양하게 키워가기로 합의했다.
한국 책을 일본에서 출간한 첫 북펀드 사례는 드라마 원작소설 '우리들의 겨울연가'(안근우 지음).
북21과 에이지출판이 1억2천만원을 투자,지난달 초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한달만에 6만3천부의 판매기록을 세우며 성공을 거뒀다.
지난 11월말 현재 배당금만 1억8천만원에 달했다.
두번째는 내년 4월 출간 예정인 드라마 '올인' 원작소설.지상파 방영에 맞춰 출간될 이 책에는 한국의 드림네트워크코리아가 1억원을 투자했다.
예상 판매부수는 약 4만부.
일본 책을 한국에서 출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일본에서 4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얘들아,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미즈타니 오사무 지음,전2권)가 첫 작품.
야간고교 교사의 야간 순찰을 통한 청소년 선도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일본 NHK 다큐멘터리와 TBS 드라마로도 인기를 모은 화제작이다.
내년 1월 중순 선보일 이 책에는 일본 샌크추어리출판이 4천만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쓰루마키 겐스케 샌크추어리출판 대표는 "북펀드는 처음이지만 이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출판사들과 함께 의미 있는 사업을 펼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일간의 글로벌 출판펀드는 '영화와 책의 연동 프로그램'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소설 'Boys be'를 에이지21에서 한국판으로 펴내면서 이를 한국에서 영화로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른 일본 소설 'Pool'의 영화화도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작업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는 간자와 다카히로 에이지21 대표는 "최근 북펀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 1억원을 투자하고 싶다는 개인의 제안서를 받기도 했다"며 "내년 이후엔 결실이 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