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수시2학기 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미달로 인한 탈락자 수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16일 올해 수시2학기 조건부 합격자 1천5백52명 가운데 4백69명이 수능최저학력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조건부 합격자 4백17명 가운데 1백50명이 수능성적 미달로 불합격 처리됐다. 비율만으로 따지면 수능성적 미달로 인한 탈락률은 지난해와 올해 큰 차이가 없지만 탈락자 수만 보면 작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탈락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학교 측이 올 가을 '등급제' 파문으로 수시 2학기 모집에서 고교학력차를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조건부 합격자의 비율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기 때문. 지난해에는 수시 2학기 모집정원의 20% 정도에만 수능 최저학력 조건을 걸었지만 올해는 전체 모집정원 2천1백16명 가운데 73%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조건부 합격자 수가 지난해 4백10여명에서 올해 1천5백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종합 2등급이었으나 올해는 모집단위별로 필수 응시영역 1∼2개,2∼3등급으로 완화했음에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학 백윤수 입학관리처장은 "지난해에는 내부 자료를 통해 학력차를 반영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일부에만 적용했지만 올해는 판단 근거가 부족해 조건반영 비율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