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해외 격전지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도법인장과 북미총괄 담당자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오지에서 묵묵히 일해온 4명의 법인장을 신규 임원(상무)으로 발탁하는 등 '현장중시형 인사'를 단행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그동안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회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LG전자는 16일 김광로 부사장(인도법인장)과 안명규 부사장(북미총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05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강신익 한국마케팅부문장 등 12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46명의 상무급 임원이 새로 선임됐다. LG전자는 오는 2010년 전자분야 글로벌 톱3 달성을 위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성과주의 구현 △핵심가치 중시 △전사 차원 적재적소 인사에 포커스를 맞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취임 1년여를 맞은 김쌍수 부회장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인사였다"며 "오지 근무자를 승진시킨 것은 김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도전정신을,W-CDMA 연구원인 30대 여성 류혜정씨를 상무로 선임한 것은 연구개발(R&D) 인력 우대 및 성과주의 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신임 김광로 사장은 지난 97년부터 인도사업을 담당해 오면서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TV CDMA단말기 에어컨 냉장고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해외영업통인 북미총괄 안명규 사장은 북미시장에서 신규 유통망 개척에 앞장서 트롬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대폭 늘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로 백우현 사장(CTO)은 미주지역 기술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차세대 디지털TV 기술개발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 및 기술 네트워크 구축 △핵심 인재유치 활동 등을 맡게 됐다. 후임 CTO에는 이희국 사장(전자기술원장)이 선임됐다. 또 우남균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DDM) 사장은 1년간 미국의 비즈니스 스쿨로 연수를 떠나게 됐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DDM 사업본부를 디지털 디스플레이(DD)와 디지털 미디어(DM)로 분리하는 등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TV와 PDP 모듈 등을 맡을 DD사업본부장에는 윤상한 부사장이,PC와 광스토리지 등을 담당하는 DM사업본부장에는 황운광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 정상국 ㈜LG 홍보팀장(부사장)이 LG전자 홍보팀장을 겸임하게 됐다. LG그룹 전자계열사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마이크론 LG실트론도 이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