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반등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연일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원.달러화환율 하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는 5만원,기아자동차는 1만원선이 바닥권이라는 것을 확인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5만2백원을 저점으로 반등,이날 5만3천2백원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최근 4일간 5.9% 상승했다. 외국인들도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 이 기간 96만2천주를 순매수했다. 1만원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던 기아차도 이날 전날보다 1.49% 오른 1만2백50원으로 장을 마쳐 이틀 연속 상승,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10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5일 동안 82만5천주를 사들였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그룹의 고로사업 진출 추진에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까지 겹쳐 주가가 떨어졌지만 이제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내수 비중이 24%에 불과해 내수 부진의 타격이 작고 특히 유럽과 인도 중국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어 적정 주가는 7만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서유럽 시장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 승용차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판매대수가 각각 34.1%와 1백28.3% 증가하는 고속 성장을 나타냈다. 서성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서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호조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지 악화 우려를 크게 완화시켜주고 있다"며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 봄으로 예정된 미국 앨라배마 공장 가동이 장기적인 상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기업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기아차는 낮은 영업마진(3.7%)과 광주공장의 저조한 수익성이 과제라고 한금희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