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일선 지구대장이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장의 문책성 인사에 소신을 피력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려 눈길을 끈다. 창원서부경찰서 모 지구대장 최모 경감(54)은 지난 16일 언론사에 보낸 '소신있는 법집행 경찰서장, 문책 인사라니'란 글을 통해 "전공노 간부의 체포영장을 적법하게 집행했다는 이유로 경찰서장이 좌천된 것을 보고 경찰관 한사람으로서 어깨에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올해 31년째 경찰제복을 입고 있는 최 경감은 "나라의 법을 소신있게 집행한 사람에게 당근은 주지 못할 망정 채찍을 받아야 하는 경찰관은 도대체 대한민국의 동네북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으면서 "이제 누가 감히 나서서 제대로 된 법집행을 하려고 하겠냐"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부동하기에는 경찰관들에게 주어진 소임도 많고 우리사회가 너무 혼란스럽다"며 "이같은 때 이같은 문책성 인사로 전국 15만 경찰 모두의 어깨에 힘이빠지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앞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경찰관도 경찰관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지금 우리사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승복하지 않고 심판의 손발을 묶어 놓은 채 반칙들이난무하는 사회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있는 경찰관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는 일은 누구든지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끝을맺었다. 최태영 전 창원중부경찰서장은 지난 14일 이병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장 검거과정에서 발생한 민노당 권 의원 사무실 강제 진입과 관련, 경남지방경찰청보안과장으로 전보 발령됐었다. (창원=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