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고교생들의 범죄가 들끓고 있다. 17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최근 도쿄와 히로시마에서 사기나 강도 행위를 통해 거액의 금품을 훔친 고교생들이 잇따라 검거됐다. 도쿄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사기인 이른바 '나야 나야 수법'로 약 2천5백만엔(한화 약 2억5천만원)을 가로챈 고교생 5명이, 히로시마에서는 약 1억1천만엔이 든 금고를 훔친 고교생 5명이 체포. 이들은 훔친 돈을 모두 여행 경비나 고급호텔 숙박비, 명품 구입 등에 사용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히로시마에서 검거된 소년들 중에는 폭주족에 소속돼 있는 소년도 있어 갑자기 씀씀이가 헤퍼진 점을 이상히 여긴 폭주족 선배의 입막음 비용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조사. 경찰은 이들이 폭주족 선배 6~7명에게 적어도 10만~100만엔 단위의 돈을 지불한 것으로 진술함에 따라 폭력단에 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도쿄에서 검거된 학생들은 맨션에 사무실을 설치하고 '나야나야 사기 메뉴얼'까지 작성해 하루 12시간 이상 전화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주동자격인 소년은 '일본의 경기 버블이 붕괴된 것은 어른들이 현금을 숨겨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돈을 뺏아 쓰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일행들을 유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