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가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7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전차군단' 독일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독일이 2006년 월드컵 유치 지원에 대한 '보은'형식으로 성사됐지만 양팀 모두 친선을 넘어 전력 점검의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 2-3 패배,2002한·일월드컵 준결승 0-1 패배로 월드컵본선에서만 두차례 무릎을 꿇었던 만큼 이번이 독일을 상대로 첫 승리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다. 본프레레호는 지난 7월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7일 몰디브전까지 9전5승3무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시안컵과 월드컵 지역예선 위주로 경기를 펼쳐 아시아 이외 팀과의 대결은 7월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1-1 무승부)이 유일하다. 더욱이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인 남미,유럽의 정상급 팀과는 한번도 맞붙어 보지 못했다. 본프레레호로서는 중동의 모랫바람을 뚫어야 할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전통의 축구 강국 독일과 모처럼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해외파 없이 국내 선수들만 가동해 정상급 팀을 상대로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폭넓은 선수 기용을 통해 여러 실험을 해볼 계획임을 내비쳤다.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2골을 뽑아냈던 당시 최고의 스트라이커 위르겐 클린스만(39)이 이끄는 독일대표팀은 베테랑과 젊은 피를 골고루 포진시켰다. 2002년 월드컵 준우승 멤버인 올리버 칸과 미하엘 발라크,미로슬라브 클로제도 그대로 포진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8월 데뷔 무대인 오스트리아전에서 3-1 승리를 거둔 이후 브라질과 1-1로 비겼을 뿐 이란을 2-0,카메룬을 3-0으로 완파했다. 이어 16일 아시아 투어 첫 경기인 일본과의 대결에서 클로제가 2골,발라크가 1골을 뽑아 3-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