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시장으로 유턴,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 공급 급감,틈새시장 및 틈새상품 적극 공략'. 건설업계의 내년도 사업계획에 나타난 특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택공급업체들은 신행정수도 이전이 좌절된 충청권이나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지방광역시보다는 그나마 시장 여건이 나은 수도권에서 주로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규제가 크게 강화된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공급도 크게 줄일 예정이다. 이에 반해 틈새시장인 지방중소도시와 틈새상품인 실버타운 골프빌리지 콘도 등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내년에 1만4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인 대우건설은 충청권에서는 이미 수주한 아산시 모종동아파트와 청주 사직주공 재건축아파트만 공급키로 했다. 또 진주 통영 등 지방중소도시에서 활발하게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함께 콘도 실버타운 고급빌라 등 틈새상품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반면 오피스텔 공급은 아예 없고 주상복합아파트는 한 곳에서만 분양할 계획이다. 1만3천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삼성물산의 경우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과천의 재건축아파트,서울 강북권 재개발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방사업은 거의 없고 주상복합아파트는 목동 등 1∼2곳에서 공급한다. 1만6천가구를 공급하는 LG건설도 전체 21개 사업장 중 15개 사업장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특히 용인에서 4개 단지 5천1백34가구를 선보인다. 또 충청권 공급은 분양여건 악화로 내년으로 이월된 3개 단지에 그친다. 주상복합아파트 공급은 여의도 한성아파트 재건축을 포함해 2∼3개 단지에 불과하다. 1만6천2백가구를 공급하는 대림산업은 1만5천8백62가구가 아파트다. 지방 사업장은 대구 계룡시 연기군 등 3곳에서만 이뤄진다. 7천7백여가구를 공급하는 쌍용건설도 수도권 인기주거지역,택지지구 등 분양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되는 지역에서만 보수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견업체들의 경우도 경향이 비슷하다. 4천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는 한라건설은 1백% 아파트만 공급하며 절반은 수도권에서,절반은 지방중소도시와 광역시에서 분양한다. 역시 4천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동문건설은 대부분을 수도권과 경남지역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한라건설의 배영한 상무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지역이 많은 만큼 틈새시장이나 틈새상품을 찾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