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5:28
수정2006.04.02 15:30
17∼18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 이부스키(指宿)시는 일본 최남단의 유명 온천휴양지다.
인구3만명에 관광객은 연간 3백50만명으로 위도상 제주도보다 더 남쪽이다.
가고시마는 1870년대 일본 정계에서 대두된 조선 공략론인 '정한론'(征韓論)의 주창자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의 고향으로,메이지 유신과 일본 근대국가 건설에 기여한 인물을 다수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2차 세계대전때 자폭공격단인 '가미카제 특공대'의 발진기지도 있어 한국 근대사와는 뗄 수 없는 역사적 배경을 가진 곳이다.
사이고의 동상과 조선의 무력 식민지화를 주장한 정한파의 각종 전시물,가미카제 관련 특공평화공원,위령탑 등이 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에서는 "왜 하필 가고시마냐"며 반대여론이 일었으나 정부는 '외교관례'를 내세워 공식적으로 문제삼지는 않았다.
가고시마는 또 옛날부터 일본의 대외교류 창구역할을 했던 도시로 우리나라와 뿌리깊은 역사적 인연을 맺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최고 역사서인 일본서기와 고서기에 나오는 천손강임(天孫降臨)신화의 무대로,고대 가야와 연관있는 곳이다.
가고시마=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