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17일 "망월동 5.18묘지에서이 나라가 정말 아픈 역사를 딛고 자유민주주의를 이뤘다는 점을 느꼈다"고 광주방문의 첫 소감을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 무등관광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후"말로만 듣던 5.18묘지의 현장을 직접 다녀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며 "광주시민의아픔과 민주주의에 기여한 큰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5.18 이전에 무등도서관 건립문제로 광주를 두차례 찾은 적은 있으나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전남도와 교류협정으로 형식과 격식을 떠나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광주방문을 두고 야당 유력 후보의 대권행보라는 시각에 대해서 "오해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으실 분은 없겠지만 그런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정치적인 의미를 두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 시장은 "정치적으로 행동하려 했으면 (오늘 같은 행사는)나중에 하는 것이더 낫지 않겠냐"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고 대권후보 질문을 피해갔다.


이 시장은 그러나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는 감추지 않았다.


그는 "수도 옮긴다고 지역 균형발전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전남처럼 재정자립도가 20%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도를 옮긴다고 무슨 균형발전이 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 시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분권정책에 대해서도 "2년이 다 지났는데 해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중앙부처가 하기 싫어하는 사소한 일거리만 위임시키고권한도 주지 않는 식으로는 지방분권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회견 말미에 "전남 뿐만 아니라 광주와도 우호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고 내비친후 "앞으로 계획된 전남과의 14개 사업이 착실히 진행되면 서울과 전남간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