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고 있는 중부 아프리카 신흥개발국인 콩고와 경제협력을 위한 가교(架橋)역할을 하겠습니다." 조셉 카빌라 콩고 대통령으로부터 최근 대통령 특사 임명장을 받은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64)이 한국과 콩고간 경제·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긴 내전을 경험한 콩고는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받은 70억달러의 개발도상국 지원자금을 포함해 총 5백억달러 규모의 국가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3천5백km 길이의 고속도로와 국제공항 건설에서부터 석유 등 광물자원탐사까지 투자대상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엄 회장은 체육관련 국제행사에서 알게 된 카빌라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6월 콩고를 찾았고,한국과 경제협력을 원한다는 카빌라 대통령의 친서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특사 임명장까지 받았다. 그는 "콩고가 한국의 경제성장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콩고 일부 지역에서 이미 원유탐사 작업을 시작한 중국보다는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회장은 콩고에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과 함께 콩고개발재단을 설립,한·콩고간 경제교류 및 투자알선 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11개 주변국으로 둘러싸인 콩고는 아프리카 대륙 진출의 허브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5년 전부터 유엔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는 등 정치적인 환경도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