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거품 붕괴 후 3년간 인기가 수그러들었던 경영학석사(MBA) 출신의 급여가 올라가고 채용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투자은행이나 컨설팅 회사로부터 수요가 늘어나면서 MBA들이 옛 영화를 다시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채용 및 교육 사이트 톱MBA닷컴 조사에 따르면 MBA들의 평균 초봉은 연간 8만2천달러를 웃돌아 지난해보다 9% 증가했다. 특히 경영컨설팅과 금융 전공자들의 인기가 높다. 금융을 전공한 MBA의 초봉은 9만8천4백77달러로 작년보다 21%나 증가했다. 경영컨설팅 전공자의 급여도 8천6천2백33달러로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채용 보너스도 3만달러로 다시 높아졌다. 채용 수요 역시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05년 중 2백명 정도의 MBA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1년 전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보스턴에 본사를 둔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도 올해 가장 많은 MBA를 뽑겠다고 이 회사 채용 담당 데이비드 샌더슨이 밝혔다. MBA 출신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것은 IT 거품이 꺼지기 직전인 2001년이었다. 다트머스대학 터크경영대학원의 경력개발 담당인 리처드 맥널티는 "터크 출신 MBA가 2001년에는 연봉 11만달러를 받고 채용됐지만 2002년에 10만달러로 줄었다"며 "올해는 컨설팅회사에서 제시하는 연봉이 12만달러로 다시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1학년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미리 채용 보너스를 약속하는 투자은행들도 생겨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