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업계에 가격경쟁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최근 여인닷컴과 해피올닷컴이 인터넷서점 업계에 진출하면서 최고 70% 할인된 책까지 등장했다. 기존 온라인서점들도 최고 50% 할인으로 맞불공세를 펴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좁혀졌던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의 판매가격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일 문을 연 해피올닷컴(www.happyall.com)은 개점 후 1백일동안 △학습서 전종에 30% △매주 고객이 선정한 베스트셀러 10종은 50% △매일 선정하는 필독도서 5종에 70% 할인율을 적용하는 '3·5·7 도서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웅진그룹 계열의 플래티늄미디어가 운영하는 이 인터넷서점은 내년까지 인터넷서점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여인닷컴(www.yeoin.com)도 인터넷서점 시장에 진입하면서 '다빈치코드' '연금술사' '2000원밥상차리기' 등 베스트셀러 30여종을 5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독자 추천 글이 없는 책에 대해 첫 리뷰를 작성할 경우 마일리지 1천점을 준다. 해피올닷컴과 여인닷컴은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곧바로 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 마일리지 혜택이 책값을 깎아주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 기존 인터넷서점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예스24(www.yes24.com)는 네티즌이 선정한 올해의 책 후보작 5백50여종을 최고 50% 세일해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역시 27일부터 올해 베스트셀러 2백4종을 50%까지 할인해 주는 '2004도서모음 결산전'을 준비 중이다. 알라딘(www.aladdin.co.kr)도 1천5백여종의 베스트셀러를 35% 할인해 주고 있다. 교보문고(www.kyobobook.co.kr)는 12월 신규가입회원에게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2천원짜리 쿠폰을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인터넷서점들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아 발행된 지 1년 이내의 책에 대해서는 최고 10%만 할인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마일리지에 대한 규제는 없어 대부분 업체들은 기본 10% 할인에 마일리지혜택을 얹어 사실상 20∼30% 싸게 팔고 있다. 이처럼 할인폭이 커지면서 전체 도서판매시장 가운데 인터넷서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에서 올해엔 2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서점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할인율이 워낙 높아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