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최고경영자(CEO)는 열렬한 스포츠광.' 기업 경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넓히는 수단으로써 스포츠는 이제 CEO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고 있다. 대다수 미국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스포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해 골프 레슨이나 스포츠 에티켓 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스포츠 전문기관의 설문 조사를 인용,"미국 CEO의 80%가 스포츠 한두 가지씩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포츠는 골프 조깅 테니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기업 경영과 스포츠는 유사한 점이 많다. 엄격한 규칙 아래 치열한 승부를 벌인다는 점에서 CEO들은 스포츠를 '기업 경영의 축소판'으로 여긴다. 스포츠를 즐기며 열심히 땀흘리다 보면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골프는 CEO들 사이에서 '스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푸른 잔디 위에서 장시간 라운딩을 돌면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 등 일부 기업은 '접대 골프치기'나 '스포츠를 통한 상대방 심리 읽기' 등의 강좌에 직원들을 보내기도 한다. 정보통신 업체 맥린 테크놀로지는 간부 승진을 앞둔 여성들에게 골프클리닉 과정을 반드시 수료하도록 요구한다. CEO들의 스포츠는 각양각색이다. 일부 CEO는 헬리콥터를 타고 산 정상에 내려 설원을 질주하는 '헬리스키'를 타고,사고 위험이 높은 카레이싱 등 극단적인 스포츠를 취미로 삼기도 한다. 얼음을 쓸고 닦는 컬링 경기나 잔잔한 바다에서 '유유자적' 세일링을 즐기며 명상에 잠기는 CEO도 있다. WP는 "스포츠는 패배를 경험할 수 있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며 "CEO들은 스포츠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