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카드를 받는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할인점인 신세계 이마트는 제휴 신용카드를 현행 1개에서 2개로 늘리기로 했다. 카드수수료 인상을 놓고 카드사들과 가맹점간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결제카드의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계좌 잔액 이내에서 사용 가능한 직불카드의 사용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0월 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 요구를 거부하며 이마트가 마일리지 혜택을 부여한 후 주유소 외식업체 등도 은행과 제휴 직불카드를 받고 있다. SK㈜는 내년 1월부터 직영주유소 7백곳 가량에서 직불카드를 받기로 했다. 반응이 좋을 경우 전국 3천8백여개 주유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지역 할인점인 농심 메가마트는 부산은행과 제휴를 맺고 지난 1일부터 부산은행 직불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결제금액의 1%를 포인트로 적립해주고 있다. 외식업체인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빕스,한쿡도 내년 초부터 직불카드를 받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스카이락은 전국에 43곳,빕스는 23곳,한쿡은 2곳에 영업장을 갖고 있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지난달부터 이마트에서 직불카드를 받은 데 이어 이달부터 스타벅스 조선호텔 수입전문점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주요 관계사로 직불카드 사용처를 확대했다. 직불카드의 빠른 확산은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 매출에서 수수료로 내는 돈이 적은 데다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세계는 제휴 신용카드를 두개로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년 8월로 삼성카드와의 제휴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새 제휴사를 찾기 위해 삼성을 포함한 주요 카드사들로부터 지난 주말 입찰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내년 초 제휴사를 2개 정도 선정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의 경우 범 삼성가(家) 차원에서 제휴했던 것이 아니다"며 "이번에 모든 카드사들에 문호를 연 뒤 2개사 정도를 제휴카드로 선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현재 삼성카드에 매출의 0.8∼0.9%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마트 등이 카드사와 합의한 수수료율인 1.8%에 비하면 1%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이마트는 "다른 할인점들이 1.8%로 수수료를 올려주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제휴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1.0%를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