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들이 부실에서 탈출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가 19일 발표한 '대중교통체계 개편 성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11월 지하철과 버스를 합친 대중교통 전체의 하루 평균 수입금은 65억4천1백만원으로,작년 동기의 57억9천2백만원에 비해 12.9% 증가했다. 시내버스의 경우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전에는 계속 수입이 줄어들었으나 개편 이후 9월까지 감소 폭이 줄어들었고 10월에 증가(전년 동기 대비 0.4%)로 반전한 데 이어 11월에는 2.5%(6천8백만원)로 증가율이 확대됐다. ◆이용객 늘어 수입금 증가 대중교통 수입금이 증가한 것은 이용객이 점차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1월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1천19만3천명으로,지난해 같은 달의 9백51만6천명에 비해 7.1% 많아졌다. 지하철은 작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반면 버스(마을버스 포함)는 11.2%나 늘어 지하철을 앞섰다. 대중교통 이용은 올 상반기 중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1% 감소세를 보였으나 7월 교통시스템 개편 이후 8월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 증가세로 반전,9월 3.7%,10월 4.4%,11월 7.1%로 증가율이 늘어났다. ◆대중교통 운영적자 감소 이용객 증가에 따른 수입금 증가로 인해 지하철과 버스의 운영 적자 및 보조금 지급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 업계 보조금은 내년에도 1천4백50억원으로 늘어나게 돼있지만 증가율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철 운영 적자는 지난해(6천2백30억원 적자)를 고비로 올해는 5천6백59억원으로 줄어들고 내년에는 4천3백1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하철과 버스를 합친 대중교통 전체 적자 규모도 2003년(7천2백3억원 적자)을 피크로 올해 6천9백87억원,내년 5천7백51억원으로 갈수록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추산됐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