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나라' 브라질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쇼핑몰은 연일 인파로 북적이고 뜨겁게 달궈진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이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청신호를 보내고 이에따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브라질로 몰려들고 있다. ◆10년래 최대 경제성장=불과 2년 전만 해도 아르헨티나처럼 국가 부도 사태가 우려됐던 브라질이 올해 5%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10년래 최대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브라질경제연구소(IBre) 여론조사 담당인 알로이시우 캄펠로는 "과거 10년 동안 브라질 기업인들이 지금처럼 낙관적이던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경제 회생의 쌍두마차는 수출과 내수다. 천연자원과 농산물이 주였던 수출 품목에 최근 자동차 등 공산품도 가세,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28%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브라질 경제가 강한 회생 조짐을 보이자 해외투자자들도 발빠르게 몰려들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에 몰렸던 국제투자 자금이 브라질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의 대표적 싱크탱크 소비이트의 안토니우 코레아 데 라세르다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에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브라질의 투자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브라질 경제가 5%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또 외국인투자 증가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투자 비중은 지난해 18%,올해 20%에서 내년 22%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살아나는 소비=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한 브라질 정부는 올 들어 고용창출에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의 이 같은 고용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민간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 어두웠던 경제 전망이 밝아지고 실질 임금이 다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이동통신 신규 가입자 수가 월 평균 1백만명을 넘어서면서 브라질은 세계 통신 시장에서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부상했다. 브라질의 이통 가입자 수는 이미 6천만명을 넘어서 곧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중산층의 해외여행도 지난해보다 15% 늘어났고,자동차 생산은 올해 약 2백2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브라질 2위 은행인 방코 이토의 로베르토 세투발 행장은 "브라질은 과거와 같이 외부 환경에 취약한 국가가 아니다"라며 "향후 몇 년간 경제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