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 38% 장외 공개매수..동서산업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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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펀드에 인수된 동서산업이 발행주식의 38%를 장외에서 공개매수키로 결정,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서산업은 지난 주말 내부자금 5백15억원을 투입해 소액주주 보유지분 등 4백48만주(38.3%)를 주당 1만1천5백원에 공개매수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 17일 종가(9천6백원)보다 19.8% 높은 수준이다.
공개매수 청약기간은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며 주간사는 대우증권이 맡는다.
동서산업은 △거래 부진 △경기침체에 따른 일부 생산라인 가동중단 △주가 하락 등으로 소액주주들의 환금성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의 최근 한달간 일평균 거래량은 2만7천여주로 발행주식의 0.4%에 불과했다.
주가도 지난 2월 연중고점 대비 38.5%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투자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구조조정 펀드의 속성을 감안할 때 이번 공개매수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 물량을 줄인 뒤 고배당을 실시하거나 보유지분을 나중에 제3자에게 비싸게 되팔기 위한 수순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동서산업은 현재 최대주주인 UTC구조조정2호조합과 특수관계인이 59.3%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이들의 지분 매입가격은 주당 1만6천원이다.
이밖에 서울보증보험이 9.3%,소액주주 지분은 31.4%다.
공개매수 후 동서산업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동서산업의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소액주주 지분은 거의 제로(0)가 되기 때문이다.
현행 상장규정상 소액주주 지분이 10% 미만이거나 소액주주 수가 2백명 미만인 상태가 2년 연속 지속되면 상장폐지된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